인도의 플립카트, 아마존 점유율 확대 막기 위해 1.6조원 실탄 확보

2017-04-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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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립카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의 거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의 스타트업 플립카트(Flipkart)가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텐센트 등 굴지의 IT 공룡들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는 1일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는 플립카트와 인도에 역사적인 거래”라고 말했다.
플립카트는 중국 텐센트가 이번 자금조달을 주도했다고 말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10일 이베이는 인도 사업을 플립카트에 매각하는 한편 지분 확보를 위하여 5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플립카트의 10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투자는 인도의 거대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의 인터넷 유통시장은 연평균 65%로 고도 성장했고 2015년에는 무려 11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2015년 4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의 사티쉬 미나 애널리스트는 2016년 160억 달러에 달한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21년에는 48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플립카트가 1위고 아마존이 2위로 그 뒤를 쫓고 있다. 

2013년부터 인도에 진출한 아마존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 기술, 배송 노하우를 활용해 플립카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인도에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플립카트는 아마존 출신 직원 두 명이 2007년 세운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플립카트의 기업 가치는 순식간에 116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다만 2015년 첫 자금조달에 나섰을 당시 평가 받았던 150억 달러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플립카트의 기존 투자자에는 국제적 투자펀드 타이거 글로벌, 남아공의 미디어그룹인 나스퍼스(Naspers), 유명 벤처캐피털액셀 파트너스(Accel Partner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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