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언론 "북한, 미사일 시험 미국에 잽 날려"…"긴장 계속될 것"

2017-04-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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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북한 열병식 공개 무기 입이 떡벌어진다"…"미국에 대한 군사위협 더 커져" 우려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거행되고 있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올해 태양절 열병식에는 고위 당국자들을 보내지 않았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6일 오전에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도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더욱 높일 것이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비록 발사 직후 폭발하기는 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보란 듯이 미사일 발사시험을 감행하면서 반항의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사일 발사 시도를 통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항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방문하는 일정과 겹칠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통제를 위해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힌 뒤 이번 실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에 대해 국무부와 백악관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국방부 장관인 제임스 매티스는 간략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군부 관련 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패를 알고 있다.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나 다른 내각팀이 백악관을 대신해 의견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미사일 실패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이 없는 것은 트럼프 정부 내부에서 북한 정권을 자극하는 발언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는 매우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북핵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사일이 실패했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군비 통제 전문가로 일했으며, 현재 군비통제와 비확산 센터 Center for Arms Control and Non-Proliferation) 소속인 알렉산더 벨은 이번 미사일 시험은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은 매번 미사일 발사 시도를 할 때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면서 "이번 실험은 또 북한이 국제적인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능력을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군축·핵비확산 담당 관료였던 존 울프스탈은 미사일 발사 지점이 신포였다는 점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의 잠수함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과 북한을 제대로 다룰 견고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가 실패했다는 것이 미국이 승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을 높이 수 있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북한이 과시한 군사력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태양절 열병식에서 북한은 여러가지 무기를 공개했다"면서 "이는 미국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지난 토요일의 열병식은 북한이 미국을 타깃으로 하는 미사일 개발을 그만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진지하게 개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을 (이번 열병식에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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