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최근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일반 시민을 넘어 스포츠 선수들까지 노리는 등 공격 대상을 확대하는 가운데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둔 보안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독일 연방 검찰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로축구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팀의 구단 버스를 겨냥해 발생한 폭발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사건의 용의자로 이슬람교도 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수비수 마르크 바르타라와 버스 앞에서 에스코트를 위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다쳤다. 하루 연기되어 열린 도르트문트와 AS모나코의 경기에서는 테러의 충격이 남은 듯 도르트문트는 AS모나코에 2:3으로 패했다.
오는 17일에는 보스톤에서는 테러 4년 만에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7월에는 프랑스에서 투르 드 프랑스가, 내년에는 러시아에서 2018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프랑스 축구협회 윤리위원회 소속 파스칼 보니파스 위원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행사들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펼치기에 좋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경기건 어디에서 열리건 모든 스포츠 행사에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보안 예산이 더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미리 조치에 나섰다. 영국은 6월 3일 카디프 시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위한 보안 예산으로 140만 파운드(약 20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영국 경찰은 카디프 지역 곳곳에 차량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국제스포츠보안센터(ICSS)의 앤드류 쿠케 이사 역시 “모든 축구경기나 주요 국제 행사에서 보안 유지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면서 “수많은 나라와 당국의 철저한 계획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