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대량의 개인정보와 중요한 데이터의 해외 전송의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사실상 외국기업에 대한 고삐를 조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11일 '개인정보와 주요 데이터 해외전송 안전평가 방안'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이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 5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 △ 1000 기가바이트(GB) 이상 대용량 데이터 △ 핵시설·바이오·화학·국방·군대·인구·헬스 등 분야 데이터 △ 대형 사업활동, 해양환경과 민감한 지리정보 등이 대상이다.
이 외에 중국 정치제도·경제·인프라·과학기술·사회·안보 등에 유해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당국이 데이터의 해외 전송을 불허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당사자의 동의가 없으면 개인정보도 해외로 전송할 수 없다. 여기서 개인정보는 이름,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말한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실상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이 같은 방안에서 언급한 인터넷 사업자는 IT 기업 외에 금융업체 등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활동을 벌이는 모든 기업을 의미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의료, 건설, 금융 업종의 외국 기업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크 파커 미·중 기업인협의회 부회장은 "개인정보 보호는 분야별 합의에 따르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며 어디에 데이터가 저장되고 또 어디로 전송되는지 관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CAC는 다음 달 11일까지 건의 사항을 수렴한 후 이를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