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해 국내 항공사에도 강제로 승객을 내리게 하는 규정은 있지만 아직까지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사태와 같은 일은 일어난 적은 없다. 또한 오버부킹으로 경우에 따라 이코노미석 예약 승객이 비즈니스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11일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에서도 오버부킹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
특히 성수기 때 오버부킹이 더 많이 발생한다. 성수기 때는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일부러 오버부킹을 받는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이 비면 빌수록 그만큼 손해인데, 탑승 예약을 펑크내는 이른바 ‘노쇼(N0 SHOW)’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비행기 탑승시점에 손님이 정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경우 해당 항공기에 대해 항공사가 특별 관리를 시작한다. 탑승예정 손님을 대상으로 탑승 전에 양해를 구하고, 현금이나 호텔숙박권을 보상책으로 제시한다. 다른 항공사의 항공편을 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보통 이코노미 좌석 손님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양보를 권하는 탑승객은 국내 항공사별로 규정이 다르다. 국내 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 직원이 가장 먼저 탑승을 포기해야 한다. 항공사 직원을 태우기 위해 일반 승객을 내리게 했다고 알려진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사태와 다른 점이다. 일반 손님 가운데 고르는 일은 항공사별로 규정이 다르다. A항공사는 자체 탑승객 정보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우선 접촉 대상이다. B항공사는 탑승 수속을 밟는 모든 승객에게 순서대로 양보를 권한다.
이코노미석만 오버부킹되고 비즈니스석은 비어있으면 이코노미석 예약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안내한다. 무료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어떤 손님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인지는 항공사별로 규정이 있다. 해당 항공사 마일리지가 많은 우수고객과 해당 항공권을 비싸게 구입한 고객 등을 우선시 한다. 항공사 사정에 밝은 일부 이용객들은 성수기 때 일부로 비싸게 비행기표를 구입해 ‘무료 업그레이드’혜택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