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거래일 연속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등 공개시장 조작을 멈췄다.
인민은행은 11일 "납세기간이 도래하면서 은행업계 유동성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11일도 공개시장 조작은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 3월 24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역RP 발행을 중단하는 등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지 않았다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언제 역RP 발행을 재개할지와 '온건한 중립' 기조 유지를 강조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완전히 기울지 여부 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 내에서는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매 분기 말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로 일시적으로 공개시장 조작이 중단된 것일 뿐 이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치빙(朱啓兵)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역RP 발행을 중단한 것은 3월 재정지출이 늘었고 일부 본원통화(M0) 유동성이 제대로 돌고 있어 역RP 만기 도래와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감소 등의 충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 유동성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시보금리(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도 하락세 지속하고 있다. 10일 1일물과 7일물 시보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5.37bp(1bp=0.01%), 3.4bp가 하락한 2.4420%, 2.7070%를 기록했다. 1개월물과 3개월물 시보금리는 4.0746%, 4.3320%로 전거래일 대비 4.34bp, 0.7bp씩 떨어지며 10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하지만 만기 도래 단기자금이 계속 늘어날 예정으로 중순 이후에는 인민은행도 공개시장 조작으로 필요한 유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8일부터 14일까지 인민은행이 역RP 만기로 회수하는 자금은 1300억 위안에 달한다. 21일에는 2170억 위안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도 도래한다.
천지(陳冀)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시중 유동성 안정을 위해 자금 수혈의 필요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인민은행의 목표는 '온건한 중립' 이라는 통화정책 운용 기조를 유지해 안정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긴축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