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전두환 정권이 아웅산 사건과 소련이 자행한 KAL기 피격 사건과 관련한 추도 행사 등을 남북대화, 올림픽 성공 등의 명목 아래 축소 추진한 정황도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30년 경과 외교문서(1986년도분 중심) 총 1474권(23만여 쪽)을 11일 공개했다.
11일 외교부가 30년 경과 외교문서 총 1474권(23만여 쪽)을 공개했다. [사진=연합]
또 1980년대 중반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각종 신무기를 도입하는 등 북·소 관계가 부쩍 긴밀해지는 데 불안감을 느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키우려 한중관계와 북미관계를 동시에 개선하는 '모란' 구상을 1986년 초부터 본격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재일동포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남북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북한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27년간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3500억 원에 달하는 교육자금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외교부는 올해 공개하는 외교문서의 골자를 명시한 요약본(해제)을 외교사료관 홈페이지 (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