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안전’은 기본... 경쟁력은 결국 ‘혁신’이다

2017-04-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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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예약판매 실시(7일) 후 첫 번째 주말을 맞은 관련 업계는 오랜만에 웃음을 찾은 듯했다.

지난 9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KT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S8 덕분에 요즘 일할 맛 난다”며 “하루 평균 10건을 계약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갤럭시S8만 60명 넘게 예약했다”고 귀띔했다.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G6’가 예판 진행 후 첫 번째 주말이었던 지난달 4~5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국내에 출시되는 프리미엄폰인 G6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한 것만큼은 아니라며 실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6의 경우 예판을 시작한 후 나흘 동안 4만대 정도가 나갔다. 반면 갤럭시S8 시리즈는 예판을 개시한 지 이틀 만에 판매량이 50만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서울 당산역 인근 KT 매장 관계자도 "(갤럭시S8이) G6 예판 때보다 문의고객 수가 서너 배 이상 되는 것 같다"며 “애플의 아이폰7 예판 때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양사 간 전략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스마트폰업계를 뒤흔들었던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고’ 이후 양사는 확연히 다른 대응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이 사고를 의식해서인지 G6의 마케팅에 ‘안전’과 ‘보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사고 당사자인데도 안전은 기본에 두고 AI(인공지능) 음성비서인 빅스비 등 갤럭시S8의 혁신적인 면모를 더 과시했다.

아직 판단하기 이를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소비자들은 갤럭시S8의 혁신에 더 열광한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월급 반을 줘야 살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안전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얘기다. ‘노트7 사고’는 극히 예외적인 일로,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안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사람들이 지금까지 열광하는 것도 그들이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했고 실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도 G6에 음성인식 AI 비서, 신형 ‘쿼드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모바일 간편결제 ‘LG페이’ 등 최신의 기술을 적용했다. 그러나 이 중에 ‘새로움’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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