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5·9 장미 대선’이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9일을 기점으로 한 달(3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장미 대선은 5자 구도 속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양자 구도로 급속히 재편됐다. 형식상으로는 다자 구도, 내용상으로는 양자 구도인 셈이다.
특히 구도 재편 이후 대선판을 뒤흔드는 네거티브 공세에 따라 양자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단일화, 김종인발(發) 정계개편 등 정파별 합종연횡, 외교·안보 이슈에 따라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사 4·5·6면>
지지율에 경고등이 켜진 문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집권 후) 매년 10조원 투자를 통해 ‘달동네’ 등 총 500여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려내겠다”며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 정책행보에 나선 까닭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면서도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또다시 국민의당 ‘차떼기 경선 선거인단 동원’ 의혹에 폭력조직과 특정 종교단체의 연루설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같은 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발포 명령자를 반드시 찾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픈 캐비닛(공개 예비 내각)' 구성 의지를 밝혔고, 국민의당은 문 후보에게 맞짱 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꼼수 사퇴’ 논란에 휩싸인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연대도 변수다. 안 후보의 자강론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이들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보수 궤멸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의 단일화 여부는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 시 선거비용 전액 보전’, ‘10∼15% 득표 시 절반 보전’ 규정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교·안보 이슈도 변수다. 중도·보수층의 표심이 대선판을 흔드는 만큼, 북핵이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