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일본 고대 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백제의 불교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이 다수의 일본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충청남도가 현행 일본 중·고교 역사교과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현행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백제 관련 ‘국가의 형성과 대외관계’, ‘동아시아의 형성과 일본’이라는 주제 속에서 포괄적으로 서술됐다. 고대 일본열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전제내용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백제 불교는 고대 일본의 사상, 정치, 경제, 생활 등 다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 문화에 대해서도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했다.
조사는 일본 관광객과 수학여행단 유치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말부터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의뢰해 실시됐다. 연구조사 대상은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7종, 고교 역사교과서 5종 등 총 12종으로 일본 내 우익 역사교과서 출판사로 알려진 ‘자유사’ 발행 역사교과서도 포함됐다.
이에 도는 백제 불교문화 유적·유물과 일본의 고대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세계유산 한·일 공동 관광상품’ 등 일본인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백제에 관한 기술 부분을 토대로 일본인 관광객이나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일본인들을 위한 관광홍보물, 백제지도 등을 제작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인들의 백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웅진·사비기 불교 유적·유물과 아스카시대 불교문화를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일본 고대문화 가운데 백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깊은 곳과 도내 백제유적지구를 연계한 ‘세계유산 한·일 공동 관광상품’을 공주시·부여군,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나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백제역사에 대한 일본의 긍정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백제를 주제로 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일본서기와 같은 일본의 고문서들을 대상으로 추가 발굴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