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하이닉스 인수 후 누적 수출 3000억달러 돌파

2017-04-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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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계열사, 신성장엔진 발돋움…체질 강화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SK그룹이 지난 8일 창립 64주년이자 올해 SK하이닉스 편입 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의 성장으로 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그룹 누적 수출 300억 달러 돌파
SK그룹은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그룹의 누적 수출액이 31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 C&C, SK플래닛 등 ICT 계열사들은 매출 37조4000억원, 수출 17조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 편입 이전인 2011년 ICT 계열사들의 매출 17조6000억원보다 2.1배 늘어난 규모다. 수출 역시 2011년 1300억원보다 127배 급증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ICT 계열사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SK하이닉스 편입 첫해인 2012년 9조5000억원이었던 ICT 계열사 수출은 2014년 16조2000억원, 지난해 17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단순히 SK하이닉스 수출만 더해진 것이 아니라 ICT 계열사 전체가 꾸준히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그동안 내수기업으로 분류됐던 SK C&C의 경우 지난해 7600억원을 수출해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CT 계열사의 그룹 내 전체 수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도 SK하이닉스 이외의 ICT 계열사들이 글로벌 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 무릅쓰고 인수 추진··· "최태원 회장 혜안·결단 성과"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하이닉스 인수 성사로 ICT 수출 동력이 강화된 데 따른 성과다. 지난 2004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만으로는 성장이 정체하다 고사(枯死)하는 슬로우 데스(Slow Death)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에 주목한 뒤 주변의 반대에도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알아본 것이 최 회장의 혜안이라면 적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은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앞세워 SK하이닉스를 SK와 국가 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켰다. SK하이닉스는 2011년 8340억원(매출액 대비 8%)에 불과하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 2조967억원(매출액 대비 12%)까지 늘렸다. 또 메모리반도체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에 편입되기 전 투자금(3조5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최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ICT 계열사 간 4차 산업형 사업 모델을 선보이며 차세대 반도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 주력을 위해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직속 AI사업단을 독립 조직으로 출범시켰으며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등 통신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 융합형 ICT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 C&C의 경우 IBM 왓슨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IoT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을 모두 갖추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8월 하이닉스 이천M14 반도체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 설비의 가동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사진=SK그룹 제공]


◆에너지·화학에 ICT 까지··· 수출 비중 60% 넘어

그룹 내 에너지·화학 계열사들도 유가 급락 및 수요 위축 등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51조3000억원, 수출 30조2000억원을 달성해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SK그룹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24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954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이 우리나라 수출의 11%를 담당한 셈이다. SK하이닉스 인수 이전 6~7%에 그쳤던 SK그룹의 대한민국 수출 기여도 역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전무)는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한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꾸준히 담당했다"며 "그룹 창립 이후 64년간의 패기와 지성을 바탕으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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