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아웅산 수치, 미얀마의 로힝야족 인종청소 의혹 부인

2017-04-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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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사진=EPA/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자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미얀아 정부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수치 여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청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생각엔 인종청소라는 표현은 현재 일어나는 일을 설명하기에 너무 과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외신은 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족을 미얀마에서 몰아낼 목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하고 성폭행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 자문역은 이 같은 탄압을 외면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2013년부터 라카인 주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질문을 했고 나는 대답을 했다. 그러나 내가 말한 것이 그들이 내게 원하는 대답과 다르다는 이유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비춰졌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수치 여사는 이 지역에서 화해를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도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수치 여사는 “나는 마거릿 대처나 마더 테레사도 아니다. 정치인일 뿐"이라면서 "군은 강간, 약탈, 고문을 해서는 안 되지만 들어가서 싸울 수는 있다. 물론 헌법에 따라 군의 문제는 군에 맡겨야 한다”면서 책임을 회피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수십 만명에 이르는 무슬림 민족인 로힝야족이 살아가고 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국민으로 인정받기도 어려우며 지금까지 불교도와 정부군의 공격을 받아 수만 명이 강제 수용소로 이송됐다. 또한 7만5000명은 미얀마 군의 대대적인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가 임시 거처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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