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분명히 다르다.”
‘시카고 타자기’ 출연진들과 감독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최근 tvN 드라마가 ‘도깨비’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임수정과 ‘연기 천재’ 유아인을 앞세운 ‘시카고 타자기’가 시청자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분),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여기 계신 배우분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본인이 갖고 있는 매력들이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본인들만의 색깔이 분명한 배우들이다. 그런 배우들의 색깔이 우리 드라마의 인물들과 잘 어우러졌던 게 맞아 떨어져서 캐스팅하느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타자기’의 강점에 대해 김 감독은 “특정한 한 가지 장르로 규정짓기 힘든,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톤과 에피소드들이 뒤섞여 있다”면서도 “시작은 경쾌한 코믹으로 시작되겠지만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굉장히 진지해진다. 짙은 감성의 멜로와 청춘들의 울분과 가슴 아픈 사랑, 독립 투사들의 처절한 이야기 등이 있다. 드라마에서 보여질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의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까 보고 있고, 그렇게 봐주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드라마는 한 가지의 장르가 아닌 복합 장르를 내놓으며 눈길을 끈다. 그러나 복합 장르다 보니 시청자들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에 김철규 감독은 “판타지 설정의 드라마와의 차별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다른 드라마와 중첩되는 부분이 없나 싶어서 검증과 노력을 거쳤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저희 드라마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뭐냐고 물으시면 사실 곤란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스포일러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재미 포인트에 대해서는 “분명한건 확실하게 차별성이 있다. 방송이 나간다면 그런 우려들은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이라면서 “종합선물셋트라 볼수 있다”며 “코믹, 멜로, 애절한 사랑, 비장함 등이 다 담겨 있고 잘 버무려져있다. 회가 거듭되면서 드라마의 비밀 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유아인 역시 “난해하지 않다. 두 가지 시대가 표현된다는 게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 작품은 틀림없이 다르다”면서도 “물론 연기하면서는 난해하다. 한세주라는 인물이 내면이 굉장히 깊고 복잡하다. 그래도 난해함을 표현하자고 하는 게 한세주를 연기하는 것에 가장 큰 숙제다. 쉽고 눈에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정은 극중 동물계의 한류스타 수의사, 문인 오덕후인 작가 덕후 전설 역을 맡았다. 특히 임수정은 13년만에 드라마 현장에 복귀했다. 임수정은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에 있다는 감정이 무색할만큼 몰입이 금방됐다.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고 tvN으로 복귀작을 선택한 것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1930년대를 연기하게 될 임수정은 “드라마 속 작가들이 매력이 있어서, 편안하게 팬의 마음으로 몰입했다”며 “80년 전의 이들의 관계는 그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이고 문인이고 청춘이었다. 자연스럽게 그것 또한 그 시대로 넘어갔을 때 연기를 하는데 크게 어려움 없이 몰입했던 것 같다. 과거 전설은 미소년이었다면, 현재에서는 밝고 씩씩하고 독특한 덕후의 면모를 보여주는 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행스럽게도 워낙 한세주가 재미있게 잘 나와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유아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세주(유아인 분)의 소설을 대필해주는 유령작가로 천재적인 필력을 자랑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진오를 연기하는 고경표는 “현장이 너무 즐겁다. 그래서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면서 “본방사수를 해주시면 시청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못 보시는 분들이 정말 아쉬울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또 유아인과 대립하게 될 곽시양은 문단의 양대 아이돌 소설가 백태민 역을 맡았다. 그는 “백태민은 새로운 제게 도전이다. 인간 곽시양과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한세주와 백태민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로 비교하자면, 어떤 부분에서 비교가 되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조언을 잘 해주시고 배우들도 리드를 잘해주니 몰입하기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관심이 커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준비했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드라마다 예쁘고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오는 4월 7일 금요일 저녁 8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