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의 3월 판매가 주춤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한국GM 크루즈, 쌍용차 코란도C 등이 신차효과를 발휘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로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14만5903대를 기록했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3358대 판매(구형 8대, 하이브리드 238대 포함)가 판매돼 4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어 '뉴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한 쏘나타가 7578대로 전년 대비 7.4%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과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면서 "할부 금리 인하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지속하고, 전략 차종의 라인업 강화, 새로운 차급의 신차 KONA(코나) 출시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비 5.7% 감소한 4만 7621대를 판매했다. 레이(1924대), 니로(2183대), 카니발(6514대) 등이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모닝(6343대), K7(5445대), 쏘렌토(6328대) 등도 꾸준한 판매를 유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를 비롯해 다양한 신차가 곧 투입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지속되며 3개월 연속 판매 증가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9229대 판매로 1.8% 증가했다. 티볼리는 5424대가 판매돼 쌍용차 판매를 이끌었고, 코란도 스포츠(2209대), 코란도C(88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의 꾸준한 상승세로 판매실적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G4 렉스턴 출시를 계기로 티볼리와 함께 소형부터 중대형을 아우르는 SUV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3월 판매를 평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7% 증가한 1만510대를 판매했다. 2422대가 팔린 QM6와 4848대가 팔린 SM6가 실적을 주도했다. 또 QM3는 현금 구매시 70만원 할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 늘어난 1627대가 팔렸다.
한국GM은 2달 연속 판매 하락세를 나타냈다. 3월 내수시장에서 1만4778대가 팔려 전년동월비 12.4 감소했다. 크루즈는 2147대로 첫달 판매를 시작했고, 말리부(3616대), 트랙스(2022대) 등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스파크는 전년 대비 52.6% 감소한 4351대 판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