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도자기‧식기 업체 ‘광주요’의 조태권 회장이 식문화 전문가인 둘째딸 조희경 대표를 앞세워 외연 확장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도자기‧식기 부문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통소주(화요) 사업과 달리, 정중동 행보를 펼친 외식 사업 부문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광주요 관계자는 “가온과 비채나 매장은 확대하지 않고 상징적으로 둘 것”이라며 “대신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 추가해 외식 부문 사업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온과 비채나는 조 회장이 고급도자기에 어울리는 고급음식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탄생한 레스토랑인 만큼 그동안 사업 실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본격적인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가이드’ 발표가 된 이후 가온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가온은 가장 높은 점수인 별3개를 받았다. 국내서 별3개를 받은 곳은 신라호텔의 ‘라연’과 함께 두 곳뿐으로 특급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별3개 평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으로 불린다.
신사업의 프랜차이즈 등 외식 총괄 대표로는 조희경 현 가온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조 대표는 아버지 조 회장의 한식 사업 부문에서 그동안 조력자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외식 사업 전체를 맡아 큰 그림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조 대표는 2009년 이탈리아 미식과학대 슬로푸드 식품경영과 식문화 마케팅 석사를 받았고, 2010년엔 미국에서 프랜치 요리로 유명한 스타 셰프 토마스 켈러 밑에서 인턴 과정을 거쳤다. 이어 숙명여대 ‘한식 스타세프’ 양성과정을 수료한 뒤, 2012년부터 가온 대표로 경험을 쌓아오며 식문화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다.
이같은 경력을 보유한 조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동시에 기존 사업인 가온과 비채나 사업도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전국에 각 1개의 매장 만을 보유하고 있는 가온과 비채나의 특색을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가온의 경우 한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한식은 물론 우리 농어촌과 연계해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식 세계화의 전초기지로서 삼겠다는 구상이다. 비채나는 최근 롯데월드타워에 입점, 국내 6성급 최고급 호텔의 최고층에 위치한 한식당이란 차별화를 내세워 본격적인 마케팅 작업에 들어갔다.
조 대표는 비채나의 롯데월드타워 입점을 앞두고 “향후 비채나와 가온이 브랜드로서 상품이 잘 나와 세계 시장에 나간다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 셰프와의 콜라보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씩 시도해 보려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