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로 전열 재정비, 삼성 반격을 시작하다

2017-04-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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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8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갤럭시S8’을 끝으로 2017년 주력 사업부의 올해 전략 제품 발표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대대적 시장 반격을 개시한다.

예년에 비해 한 달여 늦은 스타트다. 갤럭시 노트7 사태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에 이어진 그룹 해체 등 악재의 연속 속에서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들이다.
◆‘갤럭시S8’으로 ‘싱글 윈도 전략’ 재가동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7으로 1보 후퇴했던 ‘싱글 윈도 전략’이 2보 전진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4시간 365일 소비자의 가치와 함께한다’를 기치로 내건 삼성전자는 융합과 연결의 핵심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제품 자체의 기술적 혁신에 더해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의 모든 계열사들이 내놓는 제품 및 서비스와 연결되어 이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는 ‘싱글 윈도 전략’의 선도 제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 및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 이를 위해 사내 각 제품 사업부문과 계열사, 나아가 타사와도 제품 개발 단계에서 공조를 강화해왔다. 이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IM(IT·모바일) 부문, 스마트폰이 담당하는 매출 면에서의 중요성 못지않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둔 다른 이유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갤럭시S8 정식 출시에 맞춰 이업종 부문과의 다양한 협업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때에는 홍채인식 기능을 토대로 금융권과 연계해 삼성페이 등 금융거래를 보다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 등을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S8에서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와 원격의료 서비스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에도 적용하고, 타사 제품에도 탑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IT기기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층과 장애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IM·DS·CE’ 3대 포트폴리오 성장···하만 인수도 효과낼 듯
스마트폰 이외의 다른 사업군에서도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QLED TV, 패밀리허브(냉장고), 플렉스워시(세탁기), 블루스카이(공기청정기) 등도 각 제품 부문에서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된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인 데이코가 지난달 인수 후 첫 신제품 발표회를 성공리에 개최했으며, 올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하만의 경우, 양사의 기술과 제품을 결합한 제품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7년은 이번에 발표한 각 부문 신제품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 마케팅 등 삼성의 3대 강점을 결합한 혁신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는 것을 넘어 그들이 희망했던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해 삼성전자의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신제품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지난 수년간 주춤했던 수출도 증가하고 내수 시장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 IM의 부활, DS(디바이스 솔루션)의 시장 주도력 확대, CE(소비자가전)의 경쟁력 강화 등 삼성전자의 3대 포트폴리오 모두 의미있는 성장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7일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최소 9조2000억원대, 최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분기에는 그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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