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뉴욕) 기자 = “역시 삼성전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가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삼성전자는 노트7 사태로 추락한 안전성에 대한 신뢰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사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출시일까지 늦추며 S8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생산과 검수 공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일부 제품만 테스트하던 샘플 조사에서 전수조사로 검사 체계를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S8 생산·검증 과정에는 △안전성 △배터리 외관 △엑스레이(X레이) △배터리 해체 △배터리누액(TVOC) △상온전압변화검사(OCV) △충·방전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8단계에 걸친 다중 안전 공정도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애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지난해 4분기 기준) 자리를 내주고 중국업체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의 수모를 겪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7% 줄어든 775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80만대 많은 7830만대를 판매했다. 노트7 단종에 따른 영향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최근 몇년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스마트폰 제품 공세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014년 24.7%, 2015년 22.2%, 지난해 20.8%로 해마다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S8 출시를 계기로 애플에 빼앗겼던 ‘세계 판매량 1위’ 타이틀을 되찾는 등 스마트폰 업계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8 언팩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의 S8 세계시장 판매목표 6000만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5일 빨간색 알루미늄 재질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 스페셜 에디션을 미국과 한국에 동시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8은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폰 제품'이라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