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은 니카라과 정부가 추진하는 '마나과 우회도로 건설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7059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린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1일 오후(현지시간) 이반 아꼬스따 몬딸반(Iván Acosta Montalván) 니카라과 재무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에 EDCF가 지원하는 ‘마나과 우회도로 건설사업’은 중남미 최초의 도로건설 프로젝트다. EDCF를 재원으로 니카라과 수도인 마나과 남부에 왕복 4차선 우회도로(교차로 및 교량 포함)를 만드는 교통인프라 사업이다.
정부와 수은은 추후 나카라과 신정부 경제개발계획에 포함될 중장기 EDCF 지원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프로그램 미션과 정책협의회를 추진한다.
최종구 행장은 "니카라과는 중남미에서 EDCF 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인 만큼 중남미 지역 사무소를 콜롬비아 보고타 사무소에서 니카라과 마나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금까지 니카라과에 약 3억7000만달러(승인기준 12건)의 EDCF 차관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중미지역 국제개발은행인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3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계약도 체결했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설정하면, 현지은행은 이 한도 내에서 자금을 조달해 한국기업과 거래 관계가 있는 현지기업에 대출해 주는 금융기법이다.
수은은 CABEI와 체결한 3억달러 한도를 중미지역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전대금융 계약으로 현지은행과 현지기업은 수은이 제공하는 낮은 금리와 탄력적인 대출 기간의 혜택을 받고, 한국기업은 현지기업과 거래를 확대할 수 있다.
또 해외 지점이 없는 수은은 현지은행을 영업지점처럼 활용해 직접 지원이 어려웠던 중소 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