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매출이 90%까지 떨어져 업종 전환했다."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대왕 카스테라의 한 점주는 "관련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폐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뒤 상황은 급변했다. 그는 "방송 다음 날 12만원 어치를 팔았고, 그 다음 날은 11만원 매출을 올려 바로 문을 닫게 됐다"며 "카스테라 하기 전엔 막창집을 크게 운영했는데, 방송으로 피해를 봐 회복이 안 된다는 것을 느껴봤기 때문에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투자금 8000만 원에서 보증금을 제외하고 폐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은 5000여 만 원이다.
그는 고발 방송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식용유를 700mL 사용하는 업체도 있지만, 그런 곳은 한 군데"라며 "우리나라에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가 스무 군데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송에선 카스테라 1개에 식용유 700mL를 들이붓는 것처럼 나왔지만, 보통 큰 숟갈 1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프랜차이즈 업체 한 개의 과실이 전체인 양 호도됐다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국에 500개가 넘는 대왕카스테라 지점들이 있는데, 점주들은 다 한 가정의 아빠이자 엄마"라며 "방송 하나에 이렇게 무너져버린다는 것은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은 "대왕카스테라의 촉촉한 식감이 식용유를 과도하게 쓰기 때문이며 분유와 액상 계란을 쓰는 곳도 있다"는 내용을 내보냈다. 이 방송 이후 대왕카스테라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세간의 관심을 받았으며, 이어 관련 매장들의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