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는 24일 열린 '2017년 중국자본시장 특별세미나'에서 '트럼프 시대 미·중 경제 향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국내총생산(GDP가)은 잠재 수준 이하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경기 회복으로 미국의 고용은 개선됐다.
금융위기 동안(2008년 2월~2010년 2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870만개 감소했다. 그러나 2010년 3월부터 2017년 2월 사이 1607만개 증가(1.9배)했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3.1배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제조업은 잃어버린 일자리의 41%를 찾는 데 그쳤다. 실업률도 2009년 10월 10%에서 2016년 11월 4.6%(2017년 2월 4.7%)로 줄었다.
다만 김 교수는 "미국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GDP가 잠재 수준보다 0.9%(2016년 4분기) 낮은 상태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반면 2017년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기업 및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지만, 소비 중심으로 안정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중국은 무역(제조) 강국에서 금융강국(위안화 국제화)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 "통화바스켓제도에서 자유변동환율제로 이행할 가능성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달러가치는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가치는 2011년 8월부터 2016년 12월 사이 주요국 통화에 비해 38.2% 상승한 뒤 조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금융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견해다. 그는 "중국은 금융강국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본 및 외환시장을 자유화 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도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과 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 자산을 싸게 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교수는 "한국은 매년 1000억 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데, 이 돈이 해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로 유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중국에서 금융투자를 확대해 우리 국부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다변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가운데 중국 비중은 24.4%로 가장 높다. 그리고 미국(20.0%), 동남아(19.6%), 유럽연합(14.6%) 순이다.
다만 한국의 해외 증권투자는 미국에 편중돼 있다. 한국의 해외 증권투자 중 미국 비중은 41.7%로 매우 높다. 반면 중국 비중은 5.9%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