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공한증 vs 반한감정’…한국, 중국전 필승 이유

2017-03-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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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한국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왼쪽 사진)과 중국대표팀의 리피 감독이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중국과 격돌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일전이자, 최근 양국의 정치적 갈등 국면과 맞물려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3승1무1패(승점 10)로 A조 1위 이란(3승2무·승점 11)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과 승점이 1점 차밖에 나지 않아 2위 유지를 위해선 승점 3점이 절실하다. 반면 중국은 2무3패(승점 2)로 조 최하위인 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중국에 압도적으로 강했다. 2010년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이전까지 중국전 27연승을 기록했고, 충격의 1패 뒤 다시 2승1무를 기록 중이다. 특히 중국 원정경기에서는 8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중국에 패할 경우 A조는 혼전 양상에 빠진다. 조 1위에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쥐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이번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에 패할 경우 사실상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기 때문. 또 중국의 현지 분위기도 크게 달아올라 있다. 열성 팬이 많은 창사에서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 선수들의 환경적 어려움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반한 감정’도 심화되고 있다. 자칫 선취 골을 내주면 분위기를 빼앗겨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어 ‘공한증’ 징크스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또 이날 경기에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중심으로 공격진에 배치될 이정협(부산),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중국전 선봉에 나서야 한다.

최근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경제·문화·연예·스포츠 등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에 영향을 받으며 비틀 대고 있다. 위기의 슈틸리케호도, 한국도 중국전 필승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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