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이하나, 그가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는 이유…“한 치의 왜곡도 오해도 없기에”

2017-03-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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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주말극 '보이스'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열연한 배우 이하나가 서울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바로가기

지난 2006년 ‘연애시대’로 처음 연기자로 데뷔한 뒤 11년이 흘렀다. 다작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이하나는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꾸준히 대중들과 만나왔다. 처음 도전한 장르물인 ‘보이스’까지. 지난 10여년을 묵묵히 열심히 걸어온 이하나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과 고민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비로소 약 10여년 만에 만난 ‘보이스’로 배우로서의 행복함을 오롯이 느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보이스’에 빗대어 이야기 하자면, 저는 연기가 항상 어려웠고 안정감을 찾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결과가 정직하게 나오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요. 사실 제가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주변에 제가 아끼는 사람이 연기를 꿈꾼다면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싶을 정도예요. 저도 한 때 연기 학원을 다녔지만, 또 다른 분이 연기자의 꿈에 도전한다면 한 번 해볼만 한 시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예요. 연기의 꿈을 이루신 분이라도 지금 힘들다면 조금 더 참고 해보라는 조언도 해드리고 싶고요. 저도 연기를 알아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린 것 같고, 연기자로서의 행복을 온전히 찾아본 게 ‘보이스’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물론 늘 있긴 했지만 연기자의 직업을 추천해보고 싶었던 건 이번 작업이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충분이 보람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요. ‘보이스’가 제게 여러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네요.(웃음)”

오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여전히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보이스’를 발판으로 어떤 연기에 도전하고 싶을까.

“어떤 사건이 중심이 되고 그 안에 주인공이 얹혀지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이나 주인공이 주체가 돼 사건이 진행되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사건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연기요. 그런 연기를 하게 된다면 정말 더 진심을 쏟아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 제 주변에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자기의 진심이 아까울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진심을 보여서 연기를 했는데 어떤 상황속에서 보여진 만큼의 보람이 없을 때가 있는데 그 말이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물론 다 만족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작품이 온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주말극 '보이스'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열연한 배우 이하나가 서울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하나는 연기 뿐 아니라 음악에도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과거 OST에 참여하는 등 음악과 기타 연주에 조예가 깊다. 이는 그의 아버지이자 ‘먼지가 되어’의 작곡가 이대헌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수줍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음악을 들려주시기는 했지만, 아버지께서 제게 기타를 가르쳐 주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많은 분들은 제가 아버지께 기타를 배웠을 거라 생각하시지만요(웃음) 제가 그 어려운 악기와 싸우는 것보다는 편하게 뛰어 놀기를 원하셨던 것 같았죠. 물론 음악 하는 걸 권하시거나 반대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 늘 물 흐르는 대로 좋아하는 걸 찾을 거라는 생각으로 계셨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됐죠. 아버지께 제 음악을 들려드리면 3~4마디를 넘어가 본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늘 냉정하게 평가 하셨죠. 하하. 제가 혼자 아등바등하게 음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셨나 봐요.(웃음)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하나의 음악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음악에는 냉정하시지만 연기하는 모습을 보시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어요. 남편으로 치면 팔불출이고 아빠로 치면 딸 바보죠.(웃음) 제가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 어깨가 축 쳐져 있을 때도 항상 ‘더 이상 잘 할 수 없다. 최고다’라고 하시는 분이죠. 요즘엔 음악에서도 후렴구까지는 들어주시더라고요. (웃음)”

훌륭한 작곡가의 딸로, 배우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이하나는, 연기만큼이나 사랑하는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앨범으로 낼 수 있을 만큼이라며 웃었다.

“음악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았는지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 정규 앨범이든 싱글 앨범이든 앨범을 낼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일단 가사만 다듬으면 돼요.(웃음) 음악은 정말 한 치의 왜곡도 없고 오해도 없는 작업인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하고 아쉽더라도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제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아요.”

어느 하나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진심을 담는다. 우리가 배우 이하나를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멈추지 않는 그녀의 노력과 꾸준함이다.

“항상 좋은 작품을 기다리는 일도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어떤 작품으로 찾아뵐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는 앨범도 가지런히 잘 준비해서 찾아뵙고 싶어요.(웃음)”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OCN 주말극 '보이스'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열연한 배우 이하나가 서울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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