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이하 KPGA)는 21일 “오는 6월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고 밝히고 “따라서 이 대회는 2018년 6월께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고 덧붙였다.
KPGA는 “최근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문을 통해 중국 내 중계 문제 등 양국 공동 인증대회를 치르기에는 현안이 많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기를 요청했으며 KPGA와 타이틀 스폰서인 KEB하나은행의 양해를 구해 왔다” 고 밝혔다.
지난해 중순부터 대회 개최를 추진해 왔던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양국 협회 및 스폰서의 합의를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기로 한 바 있으며 그 첫 대회가 오는 6월 15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소재 레이크사이드CC에서 156명의 양국 프로들이 출전(한국 71명, 중국 70명, 와일드카드 15명)해 총상금 8억원을 걸고 치러질 예정이었다.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6차례 개최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를 확정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CGA로부터 개최 확정 공문을 받아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여러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후원사인 김해림(28)은 지난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현지에서 대회 중계 영상 제작을 맡은 중국 CCTV는 후원사인 롯데의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한 김해림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찍은 영상만을 송출해 빈축을 샀다.
앞서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과 한국 관광 금지 등의 보복 조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