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여파? KPGA 한중 투어 내년 연기

2017-03-21 16:23
  • 글자크기 설정

[3월 15일 항공기에서 바라본 주한미군 사드 배치 장소인 경북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한중투어 7년만의 부활’을 기치로 추진됐던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내년 시즌으로 잠정 연기됐다.

(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양휘부, 이하 KPGA)는 21일 “오는 6월 중순 열릴 예정이던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고 밝히고 “따라서 이 대회는 2018년 6월께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고 덧붙였다.

KPGA는 “최근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문을 통해 중국 내 중계 문제 등 양국 공동 인증대회를 치르기에는 현안이 많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기를 요청했으며 KPGA와 타이틀 스폰서인 KEB하나은행의 양해를 구해 왔다” 고 밝혔다.

지난해 중순부터 대회 개최를 추진해 왔던 한중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양국 협회 및 스폰서의 합의를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격년제로 열기로 한 바 있으며 그 첫 대회가 오는 6월 15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소재 레이크사이드CC에서 156명의 양국 프로들이 출전(한국 71명, 중국 70명, 와일드카드 15명)해 총상금 8억원을 걸고 치러질 예정이었다.

KPGA는 지난해 7월 양휘부 회장이 ‘디오픈’이 열렸던 스코틀랜드의 로열트룬CC에서 중국 관계자와 만나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만큼 양국이 경쟁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켜 남자골프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자” 며 한중투어의 부활을 제안했으며 CGA가 이에 화답해 창설에 속도가 붙었었다.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6차례 개최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를 확정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CGA로부터 개최 확정 공문을 받아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여러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후원사인 김해림(28)은 지난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현지에서 대회 중계 영상 제작을 맡은 중국 CCTV는 후원사인 롯데의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한 김해림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찍은 영상만을 송출해 빈축을 샀다.

앞서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과 한국 관광 금지 등의 보복 조처를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