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이슈] 드라마, 이제는 악역이 사랑받는 시대

2017-03-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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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엄기준 (우) 김재욱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더좋은이엔티]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야말로 악인(惡人)들의 전성시대다. 과거 많은 배우들은 나쁜 역할을 꺼려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너도 나도 매력적인 악역을 연기하려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MBC 연기대상에서 '왔다! 장보리'의 주연 배우 이유리가 연민정 역을 연기하며 대상을 수상한 이후 달라진 추세로 볼 수 있다. 특히 많은 대중들이 접하는 브라운관에서는 악할수록 더욱 사랑받는 악인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종영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매회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차민호 역의 엄기준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엄기준은 극중에서 죄를 감추기 위해 쌍둥이 형까지 죽이는 잔인함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더불어 자신의 죄를 밝히려는 지성(박정우 역)의 아내까지 죽이고, 누명을 지성에게 씌우는 극악무도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12일 종영한 OCN 드라마 ‘보이스’ 속 냉혈한 모태구를 연기한 배우 김재욱의 잔혹한 살인마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극중 김재욱은 죽인 사람의 시체와 대화를 나누고, 머리카락을 수집하는 등,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여줬다. 자신의 눈 앞에서 죽어가는 상대가 고통을 호소해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오히려 그 모습을 즐기는 섬뜩한 연기는 보는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물했다. 이에 ‘보이스’는 시청 등급까지 조정하며 악인 연기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며, 김재욱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했다.

이렇듯 엄기준과 김재욱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더욱 소름 돋는 이유는 바로 깔끔한 외모를 가졌지만, 가장 잔인한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 한 사람이 사이코패스로 돌변할 때 느끼는 공포심은 더욱 큰 것처럼, 엄기준과 김재욱은 이러한 심리를 잘 파고들어 시청자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악역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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