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관리나선 보험사

2017-03-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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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오는 2021년으로 예정된 IFRS17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돼 부채 규모가 커져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 올 수 있어서다.

특히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의 카드를 꺼내는 생보사들이 늘었다. 금리인상은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에는 도움이 되지만 단기채권평가손실을 크게 발생시켜 RBC(지급여력비율)가 급락할 위험성이 높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은 1000억원가량의 후순위채를 이달 말 발행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에도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했지만 또 다른 자회사인 흥국화재와 연결 RBC를 쓰면서 자본건전성이 악화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1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RBC는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154.79%로 흥국생명(195.9%)의 RBC비율까지 악화시켰다.

한화생명은 이달 말까지 5000억원가량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화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으로 금리는 4%대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RBC비율을 200.4%에서 10%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생명도 최근 대주주인 안방그룹으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238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 받기로 했다. 이번 확충으로 RBC비율은 182%(2016년)에서 234.5%로 52.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도 급격하게 떨어진 RBC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에서는 후순위채권·신종자본증권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발행해 가용자본을 확충했지만 최근 금리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보험사 RBC도 하락하고 있다”며 “IFRS17 대응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보험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확충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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