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들이붓고 크림 재사용?" 대만서 온 '대왕카스테라' 뭇매

2017-03-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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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종로의 한 대왕카스테라 매장. 전날 대왕카스테라 제조법이 발표된 후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 사진= 이규진 기자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최근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킨 대왕카스테라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왕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름을 과도하게 넣고 크림을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왕카스테라는 대만에서 시작된 대만명물로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주목을 받았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할배에서 카스테라가 대만 먹거리로 인기를 얻자 엄세웅 단카이카스테라 대표가 한국식 레시피를 접목해 대왕이란 이름을 붙여 출시했다. 압도적인 카스테라 크기와 함께 부드럽고 촉촉한 카스테라 식감이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루 판매량을 300개로 제한하면서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매장 앞은 문을 열기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표 업체는 프랑스에다녀온붕어빵(프붕)의 계열 브랜드 단카이카스테라다. 대왕카스테라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의 매출액(2015년 기준)은 36억4347만원으로 전년대비 2248%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55% 성장했다. 이어 대왕통카스테라, 대왕언니카스테라, 대왕원조카스테라 등 유사 브랜드들도 성행하기 시작했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가맹점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12일 채널A 먹거리X파일에서 일부 매장의 제조 과정이 공개하며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A대왕카스테라 매장에서 직원이 전날 팔고 남은 카스테라와 생크림을 조합해 새 제품으로 만드는 현장이 포착됐다. 해당 직원은 "판매하려고 만들었다가 못 판건데 오늘 판매할 때 이걸로 해야한다"며 "어제건데 여기다가 생크림을 주입해서 판매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왕카스테라 사진=이규진 기자 ]



또한 식용류와 화학첨가물을 대량으로 넣는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왕카스테라를 반죽할 때마다 식용류를 700ml씩 들이붓는 장면이 나왔다. 유독 촉촉했던 카스테라의 비결이 식용류였단 점은 소비자에게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대왕카스테라믹스로 유화제, 팽창제, 믹스가루를 사용하는데 믹스가루에도 유화제가 또 들어갔다. 그럼에도 매장 관계자는 손님에게 "밀가루와 달걀, 베이킹파우더만 들어가고 화학첨가물은 넣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대왕카스테라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프랜차이즈의 경우 식재료 논란은 큰 타격을 준다"며 "대왕카스테라는 대만 명물 카스테라를 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가지고 만든다는게 마케팅 포인트였기 때문에 이번 문제로 인한 파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억울하단 입장이다. 한 카스테라업체 관계자는 "유사 브랜드에서 발생한 일이며 우리 가맹점과는 무관하다"며 "자체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해명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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