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제한 피해 중소기업에 2천억 자금 지원

2017-03-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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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화장품 관련 납품 중기 선별 지원 검토"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금융당국이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관광·여행·숙박·운송업이 대상이지만 필요 시 면세점·화장품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도 고려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2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의 한국여행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에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특례 대출·보증을 지원하겠다"며 "피해상황 정도에 따라 대상업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지원 대상은 관광·여행·숙박·운송업 관련 중소기업이다. 중국 수출 제조업은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이 아니지만 필요 시 면세점·화장품 관련 납품 중소기업 등을 선별해 지원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만기연장, 신규대출 등의 금융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은 최장 1년까지 만기연장과 원금 상환유예가 가능하며, 신규대출의 경우 최대 1000억원 규모로 동일기업당 3억원 이내 최대 1.0%포인트 금리가 감면된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지원도 이뤄진다. 기존보증은 1년간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신규 보증은 최대 1000억원 규모로 동일 기업당 운전자금 3억원 이내보증료(최대 1.0%)와 보증비율 기존 85%에서 95%로 우대하기로 했다. 

당국은 금감원을 통해 피해 거래기업에 대한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등 은행별 금융 지원 방안 마련을 유도할 계획이다. 일시적으로 자금부족을 겪는 중기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중기지원 119)'을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 규모는 8000원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중에는 대우조선에 대한 방안도 마련한다.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면서 "주채권은행을 중심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종합적인 유동성 대응방안을 이달 중 마련해 시장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현재와 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금융권이 단기적인 시각 하에 이기주의적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점검 없이 밀어내기식으로 가계대출을 늘린다거나, 정확한 신용평가 없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곤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는 것, 또 불안한 시장심리를 틈타 시장질서를 교란하거나 내부통제 소홀로 금융사고를 일으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임 위원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단호하고 과감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며 "금융당국은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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