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한·중 갈등도 풀릴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이런 대외변수뿐 아니라 국내적으로도 대선 국면에 경제적인 이슈가 묻히면서 코스피 상승 탄력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실제 코스피가 10일까지 한 주 동안 오름세를 탔지만, 외국인만 주식을 샀다. 지수는 이 기간 2078.75에서 2097.35로 0.89%(18.60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이 1조8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분이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49억원, 1조25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같은 정치 이벤트보다 대내외 경기나 통화정책 이슈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탄핵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다음주로 점쳐지는 미국 금리 인상, 사드 문제 같은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오는 14~15일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30% 수준으로 예상돼 온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근 90%까지 높아졌다.
중국도 사드 배치로 통상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보복 영역도 B2C(기업 대 고객) 기업에서 B2B(기업 대 기업)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에서 갈수록 커지는 반한 감정이 국내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이런 악재가 단기에 해소되기도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 위주로 시장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및 소재, 산업재 종목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추세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외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금융과 통신, 소프트웨어 종목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경기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병연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식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시가총액 상위인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수출주에도 미리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