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3사가 지난해 양호한 연간 실적을 거뒀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데 투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100%다. 지난 12월 16일 이후 석 달 가까운 기간 동안 100%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수 가능한 모든 주식을 샀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89.15%)와 SK텔레콤(85.01%)의 한도소진율도 각각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3사 주가는 작년 실적이 윤곽을 드러낸 2월 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2월초에 비해 21.87% 오른 1만3650원에 마감했고 SK텔레콤은 11.71% 상승한 24만8000원에, KT는 7.98% 뛴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로 지난해 연결재무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6%, 10.09% 감소했다. 다만 개별재무 기준 영업이익은 7.44% 늘어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KT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11.4%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18.1% 늘어난 사상 최대 영업이익(7465억원)을 달성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현재와 같은 이익 증가세가 유지되고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시가총액은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KT에 대해 "부동산 가치 7조800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7111억원을 기록한 성과 치고는 시가총액이 심각하게 저평가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업자 가운데 배당 상위 5위 안에 들어간다.
최남곤 연구원은 "(올해) 연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시가로 평가한 투자 자산 가치는 15조원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5G 조기도입 기대감도 투자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황창규 KT 회장이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2019년 5G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할 '평창5G' 기술을 글로벌 상용기술이 되도록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