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투자 확대로 파급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다”=기획재정부
고용한파에 소비마저 얼어붙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더해지며 침체에 빠진 경기가 언제 기지개를 펼지 ‘시계(視界) 제로’에 놓였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로 마이너스로 돌아선데 이어, 12월 -0.5% 등 석달째 감소세다. 감소폭 또한 커지고 있다.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음식·숙박업(-6.4%)과 예술·스포츠·여가업(-7.5%) 등 서비스업 부문 소비가 크게 감소하며 실제 외식, 관광 등에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일자리가 늘어야 소비 여력이 생기는데 고용 부진은 보다 심화되고 있다. 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3000명 증가에 그치며 전월(28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더 쪼그라들었다.
특히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16만명으로 전월(-11만5000명)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서비스업도 같은 기간 33만4000명에서 32만명으로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다만 올해 2월 수출은 석유류·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2일)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0.2% 늘었다. 이는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정부는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통상 현안 △국내 상황 등 불확실성이 확대돼 심리위축, 고용부진 우려가 여전하다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모멘텀 확보를 위해 1분기 재정 조기 집행 등 확장 거시정책, 내수 보완을 위한 부문별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