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중국 IT전문 매체 뇌봉망(雷鋒罔)은 8일 주목할 만한 기업 5곳과 기업인을 정리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손꼽힌 기업과 기업인은 바이두와 리옌훙(李彦宏) 회장이다. 리 회장은 최근 잇따라 AI 대세론을 강조한 중국 대표 IT 기업인이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인 바이두의 수장이자 정협위원인 리 회장은 양회에서 "5년 전 리 총리가 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언급한 것 보다 이번 AI의 등장이 더 의미가 크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 "도구가 등장한 후 우리는 도구 사용법을 배워왔고 모든 제품에는 사용설명서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AI가 이러한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정부와 각 분야에서 '사물의 인터넷(IoT)' 산업 발전을 강조했지만 시장이 커지지 않은 것은 사물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이라며 AI 기술과 관련 산업 육성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리 회장은 AI를 이용한 아동실종 문제 해결, 신호등 개선, 각 산업과 AI 기술 결합을 위한 정책 추진 등 의견도 제시했다. 리 회장이 이렇게 양회에서 AI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수 년간 축적한 딥러닝 등 AI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 외에 레이쥔(雷軍) 회장의 샤오미, 류칭펑(劉慶峰) 회장의 커다쉰페이(科大訊飛),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텐센트, 저우시(周曦) 회장의 윈충과기(雲從科技) 등이 주목할 만한 AI 기업으로 꼽혔다.
레이쥔, 류칭펑, 마화텅 회장은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모두 양회에 참석했다. 레이쥔 회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AI 발전을 위한 틀과 계획을 마련하고 △ 이론연구 △ 인재배양 △ 산학연 공동연구 강화 △ 산업화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내 시장 전문가들이 AI가 전통산업과 IT 융합 전략인 '인터넷 플러스', 가상현실(AR) 이후에 차세대 인터넷 산업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전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전자통신 산업연구원인 사이디(賽迪)는 2018년 세계 AI 시장이 17% 성장률을 보이고 시장 규모도 2697억3000만 위안(약 4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총리가 업무보고를 통해 집중적 육성을 선언한 전략적 신흥산업 분야는 신소재·AI·집적회로(반도체)·바이오제약·5G 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