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를 다시 떠받쳐줄 종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틀째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다시 2090선에 올라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5억원, 96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만 246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중국의 보복 우려가 증폭되면서 2078.75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루 만에 2080선에 올라섰고, 이날 2090선 탈환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장중 201만6000원, 종가 201만원을 기록하며 장중·종가 최고치를 다시 작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무려 4.78% 급등하며 증시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날 도시바 인수전에서 단독입찰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분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가격의 하락 가능성 역시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월 말 갤럭시S8이 출시되면 2분기부터 모바일 사업부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부문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도시바 인수라는 변수가 있다"며 "하지만 인수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현재 업황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