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제조와 연구개발(R&D)의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독려했다.
올해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경영진이 보다 책임있고 주도적인 자세로 사업에 임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에 따라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것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시기별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서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임원의 역할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경영진이 더 주도적으로 사업에 임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우리의 사업 구조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독려했다.
구 회장이 경영진을 불러놓고 이같이 구체적으로 주문을 한 것은 창립 70년 의미를 나누고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가 담겼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LG 경영진은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부터 '인공지능 시대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강연도 들었다.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AI가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드는 '지능폭발' 현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일어나는 산업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시대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구 회장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G전자는 홈 IoT와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을 육성 중이다. 홈 IoT 및 로봇 관련 조직들을 통합해 ‘H&A스마트솔루션BD(Business Division)’을 신설하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가정용 허브(Hub) 로봇과 함께 공항 안내 로봇, 청소로봇 등 상업용 로봇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앞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를 기반으로 산업용 IoT 사업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안전, 보안 등 제조 현장을 통합해 관리하는 한편, 빅 데이터 분석 역량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통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