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2016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을 결정한 코스피 369개 기업 중 49%(193개)가 전년에 비해 배당을 늘릴 예정이다.
배당금이 전년과 같았던 기업은 141개였고, 줄어든 기업은 62곳에 불과했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배당을 결정한 396개 기업 가운데 절반(204개) 가량이 전년보다 배당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배당 규모도 확대됐다. 2016년 353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SK하이닉스는 올해 20% 늘어난 4236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코스피 배당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2013년 10조1000억원, 2014년 12조1000억원, 2015년 16조7000억원 등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가 사상 최대인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금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의 배당금은 2013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배당금도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매력이 큰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크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아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린다.
반면 주주총회가 열리는 연초에는 의결권 가치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우선주 매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보다 30~50% 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이런 이유로 연초에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게 유리하다.
김재은 연구원은 "통상 우선주 투자 시기는 연말보다 연초에 적합하다"며 "연말이 될수록 우선주 배당 매력이 부각돼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괴리율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발의된 다중대표소송제, 집중투표제 등 상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우선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우선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두산우, 대신증권우, SK이노베이션우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7~6%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