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최씨가 낸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먼저 대기업들로부터 재원을 마련해 재단을 설립하자고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고 대통령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또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건과 관련해 삼성이 박 대통령에게 청탁한 정황에 대해 적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로부터 부정적 입장을 전달받은 다음 날인 지난해 2월 15일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도와 달라'는 내용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특검은 결론 내렸다.
박 대통령은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검토 요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청와대를 찾아가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냈으나, 삼성이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기업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했고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3월 영업이익과 관련해 상장 심사 기준을 완화한 영향이라고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요청이 뇌물 혐의를 구성하는 '부정한 청탁'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렸다.
삼성측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금융위 반대로 철회했으며 관련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서도 거래소의 권유 등으로 상장을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최순실씨가 1998년부터 박 대통령 사저를 관리해 주고 취임 후에는 관저와 '안가'의 인테리어 공사까지 대신해 주는 등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있다고 결론 내렸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1998년부터 최순실씨가 의상제작 비용을 대신 냈으며 2013년부터 약 4년간은 의상제작비 외에도 의상실 임대료와 직원 급여 등 약 3억8000만원을 대납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최씨는 2013년부터 박 대통령에게 사설 의원이나 무자격 의료인을 소개하는 등 개인 영역에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대 입학 특혜와 과련해서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정유라씨 특혜 입학 추진 과정을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정유라씨 이대 입학 청탁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경숙(62) 전 건강과학대학장을 거쳐 남궁 전 처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9월 총장실에서 최 전 총장에게 정씨의 체육특기자전형 승마 종목 지원 사실을 보고했고 최 전 총장은 "그럼 정유라를 뽑아라"라며 "다만 나는 오늘 보고 들은 바 없는 것으로 해달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궁 전 처장은 최 전 총장에게 '2015년 수시 입시 지원 정유연(청담고 3) 양 관련 건'이란 제목으로 향후 조치사항을 내락받고자 한다는 내용의 '특이사항 보고' 문서를 만들어 진행 경과를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