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소난골·대우건설 모두 전략 노출이 리스크"

2017-03-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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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시장의 반응에는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대우건설의 경우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매각가를 책정하고, 나름의 전략을 세워 매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매각 시기 등을 놓고 쏟아지는 여러 전망에 대해서는 "극단적"이라고 전했다.

당초 올해 초로 예정됐던 대우건설 매각 공고는 이달 '2016년도 사업보고서'가 나온 이후 구체화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후 회계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잠재적 부실로 지목된 미청구공사 대금을 손익에 반영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가능한 올해 10월로 예정된 사모펀드(PEF) 'KDB밸류제6호'의 만기 이전에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며 "다만 보다 낮은 가격에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는 시장의 입김이 거센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예상 매각가는 2조원을 웃돈다. 현재 산은은 100% 출자한 PEF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량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2015년에 한 차례 PEF의 만기를 연장(2년)한 바 있다.

그러나 매각가와 시장가의 불일치로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KDB생명 등 산은의 다른 자회사들처럼 가격 차이로 인해 매각 시도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매각 시기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을 예측하기도 한다.

산은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목표한 가격에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다. 오히려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문제와 함께 계속 불거지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2척) 인도를 예로 들며 "전략 노출의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도 "소난골과의 협상에 있어 대우조선의 위기설이 오히려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성공적인 매각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실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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