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시장, 수도권 회복세에도 침체 지속

2017-03-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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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거래 부진으로 인천 전역 약세

2017년 서울·신도시·인천 주간 매매변동률 추이(%). [자료출처=부동산114]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봄을 맞이해 조금씩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인천 일대는 여전히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 지역은 작년 '11·3대책' 직후만 하더라도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이렇다 할 후폭풍을 입지 않은 채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정부 대출 규제, 시중은행 금리 인상, 겨울 비수기 요인 등이 맞물리며 좀처럼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매매변동률은 이날 기준 -0.01%를 기록,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대는 지난 1월 6일 0.0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인천 주택 매매거래량은 3609건으로 작년 12월(5517건)보다 무려 34.6% 감소했다.

반면 서울 지역은 2월 17일 0.06%, 2월 24일 0.05%, 이달 3일 0.04%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신도시 일대도 3일 0.02%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천 매매시장이 좀처럼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대출 규제 등의 악재가 잇따른데다, 국지적으로도 현재 인천 전역의 시세를 견인할 만한 이렇다 할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이 지역 전체 시세를 선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지역의 거래 침체가 두드러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연수구 송도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일대의 경우 작년 11·3대책 여파에 따른 반사이익을 입으며 작년 말까지 서울 소재 수요층의 문의가 증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후 주택시장 흐름이 안 좋아지면서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경제자유구역의 거래 공백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로 돌아서면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두텁게 형성된 곳이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일대가 바로 이런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경제자유구역의 추가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개발호재나 기업유치 등이 현재 미미한 점도 인천 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인천 일대는 향후 개발 여력이 충분하고 서울과 바로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층도 두터워 향후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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