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27일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의 기내식 합작 사업 파트너인 당사와 원만한 협의 없이 게이트 고메 코리아와 신규 기내식 합작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LSG스카이셰프는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계열의 기내식 전문 회사이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지난 2003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합작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3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내식 사업을 매각했던 아시아나항공이 15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기내식 사업자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잡음이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에 제공하는 기내식 공급 계약은 오는 2018년 중순까지이나, 현재 당사가 임차해 사용 중인 기내식 생산 시설에 대한 양사간 임대차 계약은 2021년까지로 체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2021년 아시아나항공의 관리운영권 존속 기간까지 케이터링 계약이 유지 될 것이라는 분명한 전제하에 작성됐다"며 "당사는 2018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2021년까지 기내식 공급 계약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대해 임대차 계약은 별건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2003년 7월 1일부터 5년 계약을 맺었고, 이후 서로 계약 연장 합의하는 경우에 한해 5년 단위로 2차례까지만 추가 연장할 수 있도록 계약서상 명기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SG 의 인천공항공사 부지에 대한 2021년 3월까지의 임대차 계약으로 인해 케이터링 계약상의 계약기간이 연장된다고 볼만한 근거는 없다"며 "케이터링 계약상 최종 종료 시점인 2018년 7월 이후부터 당사는 제 3자와 새롭게 기내식 공급 사업을 진행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기내식 사업 특성을 고려해 계약기간 종료 이후 당사 기내식 공급 사업을 담당할 제 3자와 협의하고 있다"며 "신규 기내식 공급 사업 관련 계약 조건의 검토 및 결정은 전적으로 당사 결정 사항이다"라고 덧붙였다.
LSG그룹은 세계 최대 기내식 사업자로 아시아나항공 외 25개 항공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3억원, 436억원 규모로 매출의 70%가 아시아나항공에서 나오고 있으며, 당기순이익의 99%를 배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사업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과 LSG가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내식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