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이사는 현재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학교를 마칠 무렵 투자은행(IB)이나 컨설팅업체로 가는 동기가 많았다. 처음에는 금융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컨설팅사에서 일하다보니 금융업이 내 적성에 맞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유동원 이사는 와튼스쿨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개월 남짓 만에 자신이 가야할 길을 다시 찾았다.
유동원 이사는 "컨설팅은 다양한 분석을 통해 장기 계획을 수립해 조언하지만, 효과가 수년 후에 나온다"며 "당시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IB 쪽은 수익률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그 값이 정확했다"며 "이에 비례한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애널리스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 오래 일해 온 그는 국내 투자 문화에서 조급증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유동원 이사는 "워렌 버핏은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낸다. 그는 투자자 사이에서 우상인 반면 우리나라에서 펀드매니저는 그렇지 않다"며 "국내 운용역은 대개 5년이나 10년 후 실적 부진을 보이고, 이는 곧 욕심이나 도덕적인 해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펀드매니저도 적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동원 이사는 "미래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뒷받침돼야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온다"며 "어떤 서비스를 해줘도 똑같은 보상을 받는다면 하향 평준화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철저한 성과 보상이 이뤄져야 우리 자본시장도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