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련된 '플러스알파' 캠퍼스 공간은 중국의 뜨거운 창업 열기와 결합해 한·중 스타트업들이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사회·경제·문화 등 민간교류의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최유진 한중창업투자진흥협회 회장은 '플러스알파' 캠퍼스를 “창업을 꿈꾸는 한·중 청년들에게 창업과 교류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창업 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법인 설립, 사업자 등록, 주소 공유, 전화및 우편서비스, 통역, 홍보, 파트너소개, 네트워크 구축, 공항 픽업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도 '플러스알파' 캠퍼스가 올해 안에 개설된다고 한다. 이로써 한·중 스타트업들의 상호 교류는 더욱 확대되고 탄력을 받으며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청년들은 좁은 대기업 취업, 공무원 시험에 목 매는 우리와 달리 창업을 선호한다. 중국의 청년들에게는 알리바바의 마윈이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롤모델이다.
중국 정부도 2014년 리커창 총리가 '대중창업 만인혁신'(大衆創業 萬衆創新)을 제창한 이후 하루 1만개가 넘는 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국제특허 출원건수도 이미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 전선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풍부한 자금이 공급되며, 혁신적인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쟁상대국은 무한 질주하지만, 우리는 제자리 걸음 수준이니 안타깝다.
중국의 강점은 우리에 비해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장은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의 옆집에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사업하기 쉬운 곳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엄청난 규모의 시장은 전세계 프로들을 끌어 모으는 동인(动因)으로 작용해 한국보다 경쟁이 몇 배 더 치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려면 중국을 아는 전문가와 중국 파트너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캠퍼스는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목표를 세운 스타트업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기업 경영은 과거와 달리 단계를 밟아가며 진화와 발전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 설립과 동시에 전 세계의 시장을 전략지역으로 편입해 경영활동을 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시대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국가에서 제공하는 연구비 따먹기에 길들여지거나, 작은 국내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집토끼적 사고'를 가져서는 곤란하다. 스타트업 기업일지라도 중국의 상하이 혹은 광둥성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는 야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 지역에 한·중 청년기업인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을 통하여 우리의 청년들은 네 가지를 배울 것이다.
첫째,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중국을 이해하고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둘째, 만남을 통해 풍부한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캠퍼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창업초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한국 측은 기술을 제공하고 중국 측은 자금과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구조적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중 청년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업을 통하여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업을 통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며, 우정을 통해 한·중 우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 스타트업 캠퍼스 '플러스알파'의 창립을 축하한다.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집행동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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