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매니저에 오른 유웅환 박사(왼쪽)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영입을 공식 발표한 뒤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유 박사의 영입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글로벌 IT 기업인 인텔의 수석 매니저 출신 유웅환 박사를 영입했다. '문재인 캠프'의 이번 유 박사 영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도자 이미지를 보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 박사 영입 사실을 직접 발표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를 유 박사의 영입을 통해 다시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8일 문재인 캠프 합류 사실이 공개된 호사카 유지 교수도 함께했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최고의 인재들,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2001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인텔에서 CPU 하드웨어 플랫폼 설계 엔지니어로 10년간 일했다. 만 35세에 인텔 수석 매니저에 올랐고, 매킨지, 보스턴 컨설팅 등 월스트리트의 여러 투자회사의 기술자문을 해왔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에서 모바일용 반도체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를 역임했다. 2015년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로 적을 옮겨 자동차 전자시스템 및 미래자동차 개발 분야에서 최근까지 일했다. 유 박사는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하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기로 했다고 문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유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의 창의력이 혁신의 바탕이다. 새로운 혁신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벤처 대한민국을 이끌 대표선수를 선발해야 할 상황, 저는 문재인 후보의 팀과 함께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저는 월드컵 4강 이후 '노력하면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던 시기에 귀화를 결심했다"면서 "지금은 그러한 꿈은 사라지고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당한 노력을 한 사람이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데 문재인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