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타임머신 타고 젊은 피카소 만날것

2017-02-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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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김 옥션 혜나켄트 대표

사람이 손으로 만드는 것 중에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음악을 들여다보면 가장먼저 악기가 떠오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악기는 무엇일까?

스트라바리우스 바이올린은 한 악기당 대략 52억원에 거래된다. 직접 손으로 약 1100대를 만들었고, 현재 650대만 남아있다. 과르네리는 전세계에 불과 150대 정도만 남았다. 한 대에 32억원씩 한다.

물론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 중에 더 비싼 것도 있다. 비행기나 배도 가격이 천문학적이다. 가장 비싼 자동차도 대당 30억~40억원 한다. 하지만 이런 기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가상각돼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수제품 중 가장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단연 그림이나 예술품이다. 로뎅의 작품들과 이태리의 조각들은 돈으로 살수 있는 차원의 것이 아니다. 그 자체가 인류의 보물이고 역사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 10개 중 7개가 1900년도 이후 작품이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정확히 100년 된 작품이다.

100년 만에 작품 하나가 약 2000억원짜리 예술품이 됐다. 1위는 폴 고갱의 '나페아 파 이포이포'다. 1892년 작인데 2015년에 약 3억 달러, 한화로 3441억원에 낙찰됐다.

2015년에 거래된 공동 1위인 윌리엄 드 쿠닝의 '인터체인지'는 1948년작으로 세계 2차대전 전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약 3억 달러로 한화 3699억원에 거래됐다.

4위는 2015년에 낙찰된 미국 잭슨 폴록의 '넘버 17A'다. 1955년 작으로 약 2억 달러, 한화 2466억원에 구매됐다. 5위 마크 로스코의 'No.6 바이올렛 그린 앤 레드'는 1951년 작으로 2014년에 약 1억8600만 달러, 한화 2133억원에 팔렸다.

7위인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은 1954~1955년작이다. 2015년에 1억7940만 달러, 한화 2057억원에 낙찰됐다. 8위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누드'는 2015년에 1억7040만 달러, 한화 1995억원이었다.

9위 피카소 '꿈'은 2013년 1억5500만 달러, 한화 1777억원을 기록했다. 10위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가지 연구'는 2013년 1억4241만 달러, 한화 1633억원에 거래됐다.

1~10위 중 피카소의 작품이 2개나 있는 것은 그가 평생 3만 점이 넘는 작품을 생산해냈기 때문이다. 피카소 작품 두 개의 가격이 이 정도인데 나머지 작품들의 가격은 어떨 것인가?

생전에 피카소는 자신의 이발사에게 이발도 예술이라며, 이발비 대신 작품을 주었다고 한다. 그와 그의 후손은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가장 먼저 젊은 피카소의 그림들을 구매하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과연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

땅이나 건물이 될 수도 있다. 땅이 생기면 건물을 짓고 싶고, 건물을 가지면 그 안에 뭔가를 채우고 싶다. 사람의 욕망이 부를 창조하는지도 모른다.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상에 컴퓨터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컴퓨터가 그린 그림을 2000억원 이상 주고 살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 없을 것이다.

오히려 AI가 발달할수록 사람의 손맛이 살아 있는 예술품의 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 건물과 땅을 제외하곤 시간이 흘러도 가격이 상승하는 투자상품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특히 작가가 타계하는 순간 희소성은 절대적이다. 피카소는 다시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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