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중국 교통체증 막을 神器…떠오르는 차세대 교통수단 세가지

2017-02-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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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가 선보인 바톄는 '과좌식 모노레일'…500조원 시장 팽창 전망

에어트레인 '쿵톄'…쓰촨성 청두 '첫선'…시범운행중

터널버스라 불리는 '바톄'…상용화 어려워…사기극 논란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하철은 도시 주요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건설비가 만만치 않다는 게 단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을 1㎞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억 위안(약 1165억원)이다. 이는 중소 도시 정부에게는 부담스러운 비용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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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중국에서 뜨고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 있다. ‘윈구이’(雲軌), ‘쿵톄’(空鐵), 그리고 ‘바톄’(巴鐵)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하철 건설비용의 약 5분의 1로 건설이 가능한데다가 공사기한도 단축할 수 있고 실제로 운행 속도도 지하철과 비교해 별로 느리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이들을 통틀어 교통체증을 예방할 3대 ‘신기’(神器)라고 부르는 이유다.

중국 광둥성 선전 비야디 본사 단지에서 운행 중인 '윈구이'[사진=바이두]


이중 가장 각광받는 교통수단은 '윈구이'다. 윈구이는 중국어로 ‘구름궤도’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과좌식, 즉 궤도에 걸쳐서 달리는 모노레일이다.

중국 전기차 토종업체 비야디가 지난 해 10월 광둥성 선전 비야디 본사 단지 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비야디 본사 단지 내에는 윈구이 전용 궤도 4.4㎞가 깔리고 7개 역사가 설치됐다 세 개의 객차가 연결된 윈구이는 운전자 없이 무인 주행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까지 가능하다. 윈구이는 현재 비야디 직원들의 출퇴근 전용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윈구이는 현재 시범 운행 중이지만 이미 투자와 주문도 받고 있다. 비야디는 중국국가개발은행으로부터 600억 위안(약 10조원) 규모의 전략적 협력협의도 체결했으며, 광둥성 산터우 정부로부터 250㎞ 길이의 윈구이를 건설해달라는 주문도 받았다.

비야디는 선전을 시작으로 중국 중소도시에서 윈구이 교통시스템을 구축해 모노레일을 자사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향후 중국 300여개 도시마다 70㎞ 길이 모노레일을 건설한다 쳐도 향후 모노레일 시장 규모가 3조 위안(약 5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모노레일 사업이 비야디의 주요 성장부문이 될 것"라고 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시범 운행 중인 '쿵톄'.[사진=신화통신]


또 다른 신개념 교통수단 '쿵톄'는 궤도에 걸쳐 달리는 윈구이와 달리 궤도에 매달려 공중에서 달리는 현수식 모노레일이다. 공중 지하철이라는 뜻으로 '에어트레인'이라고도 불린다.

쿵톄는 지난 해 9월 쓰촨성 청두 시내에 처음 등장했다. 지상에서 5~8m 높이의 궤도에 매달려 주행하는 쿵톄는 현재 1.25㎞ 길이의 궤도에서 시범운행 중이다.

중국기업인 중탕쿵톄(中唐空鐵)에서 쿵톄를 자체 개발하면서 중국은 독일·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현수식 모노레일 기술을 개발한 나라가 됐다. 여기에 쿵톄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인 리튬 전지를 이용한 현수식 모노레일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시범 운행 기간엔 시간당 10㎞로 운행하지만 향후 5000시간에 걸쳐 1만 ㎞주행 테스트를 마치면 속도는 시간당 6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중탕쿵톄 측의 설명이다. 

지난 해 8월 허베이성 스자좡 베이다이허에서 시범 운행한 터널버스'바톄'. 하지만 이후 사기극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신화통신]


마지막으로 '바톄'는 버스와 지하철의 합성어로 미래형 버스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도 '터널버스'로 잘 알려져 있다.

바톄는 총 12m 길이, 너비 7.8m(2차선 도로 너비) 규모의 2층짜리 대형버스다. 1층은 터널처럼 뻥 뚫려 있어서 일반 승용차가 지나다닐 수 있으며, 2층은 최대 300명의 승객이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이 대형버스 객차를 서 너개 연결해 운행하면 최대 1400명까지도 탑승이 가능하다.

바톄는 중국 발명가 쑹유저우가 2010년 처음 개발해 특허도 따냈다.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스는 바톄를 세계 5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았다.

바톄는 지난 해 8월 허베이성 친황다오 베이다이허에서 처음 시범운행됐다. 하지만 22m 길이의 바톄 한대가 고작 300m 달리는 데 그치며 시험운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이날 운행된 객차는 실제 차량이 아닌 모형이었다.

바톄가 실제 상용화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관련 인프라 미비 ▲교통규칙 위반 여부 ▲과다 중량 ▲곡선구간 이탈 가능성 ▲안전성을 바톄의 문제점으로 꼽는다. 게다가 바톄를 개발한 회사에서 불법 투자금을 모집한 사실이 드러나고 실제 생산공장은 텅 빈 황무지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가 속속 나오면서 사기극 논란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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