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100개 도시에 지하철 건설" 중국 '지하철 경제' 5년간 412조 투입

2017-02-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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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21년 지하철 19호선까지 건설…상하이 지하철 연장거리 1000㎞까지 늘려

도쿄, 홍콩 등에 비해 지하철 인프라 턱없이 부족한 중국

도시화 개발로 중소도시 지하철 수요 팽창

교통인프라 확충, GDP 견인효과 '톡톡'

미국, 호주 등 해외로 뻗어나가는 중국 지하철

지난해 12월 산둥성 첫 지하철이 칭다오에서 개통됐다. 칭다오는 올해 안으로 지하철 1,2,11,13호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4,8호선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0년까지 모두 6개 지하철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0여년전인 2005년말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 지하철 노선은 세개밖에 없었다. 1.2호선, 그리고 13호선이다. 당시 지하철 총 연장거리는 고작 114㎞ 불과했다. 그런데 오늘날 베이징 지하철은 1~13호선은 물론 15호선까지 완공돼 도심과 외곽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2016년말 기준으로 지하철 총 연장길이는 574㎞에 달한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2015년 이전까지 지하철 건설을 위해 투입한 액수만 5000억 위안(약 83조원)에 달한다. 베이징은 오는 2021년까지 19호선까지 건설하며 지하철 연장거리를 900㎞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베이징은 상하이에 이어 세계 2대 지하철 연장거리를 자랑한다. 이것이 중국 지하철 건설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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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상하이(上海)는 세계 최대 지하철 구간거리를 자랑한다. 이곳의 지하철 노선은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자기부상열차를 포함해 모두 15개로, 하루 지하철 이용객만 10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상하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초 ‘상하이시궤도교통건설계획(2017~2025년)’을 발표해 오는 2025년까지 지하철 확충을 위해 2138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하철 19호선 건설을 비롯해 20~23호선 1기 공사, 1호선·13호선 연장선 건설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상하이는 2020년까지 지하철 총 연장거리를 800㎞, 2025년까지 100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1선 도시 광저우(廣州)도 최근 '인프라 13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해 올해에만 7개 지하철 신규 노선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2020년 이전까지 10개 노선을 추가로 완공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에 비해 선전(深圳)은 1선 도시지만 지하철 건설 방면에서는 비교적 뒤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하철 건설에서 ‘선전 속도’를 발휘 중이다. 올 들어 모두 17개 지하철 노선 공사가 동시에 이뤄질 선전은 현재 도시 곳곳에서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다. 선전은 2020년까지 지하철 노선 11개를 개통해 총 구간길이를 현재(287㎞)보다 50% 많은 433㎞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선전시는 지하철 공사에 5360억 위안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중국 지하철 건설 현주소[그래픽=임이슬 기자]


중국 대도시들이 너도 나도 지하철 공사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구 대비 지하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완커의 2016년 내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계 1, 2위 지하철 연장거리를 자랑하는 상하이와 베이징 전체 교통에서 지하철 기여도는 각각 51, 42%에 불과해 지하철 기여도가 90% 이상이 넘는 도쿄와 홍콩에 비교된다. 광저우와 선전의 경우에도 각각 47%, 28%로 낮았다.

1선 도시의 상황이 이러하니 다른 2·3·4선 도시의 지하철 교통인프라가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최근 도시화 개발 가속화로 중소 도시의 지하철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에만 장쑤성 난징, 푸젠성 샤먼, 신장자치구 우루무치,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 허난성 뤄양, 저장성 샤오싱, 산둥성 칭다오, 안후이성 우후, 산시성 시안 등 9개 도시 지하철 건설 사업 비준했다. 총 예상 투자액만 4147억400만 위안이다.

중국도시궤도교통협회는 중국이 2016~2020년까지 5년간 도시궤도교통(지하철, 경전철, 모노레일 포함) 방면에 연 평균 4953억 위안씩, 총 2조4800억 위안(약 41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장장위 중국 철도계획 전문가는 지난해 9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현재 1,2선 도시 40여곳에서 지하철을 건설 중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3,4선 도시 40~60곳의 지하철 건설사업이 추가로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약 100개 도시에서 지하철을 건설 혹은 확충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지하철 건설이 추진되는 것은 교통인프라 확충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경기부양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하철 건설 투자액은 고속철에 버금가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지하철 건설은 철강 시멘트 장비산업 등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부동산 상가 등 주변상권을 발달시켜 고용창출 효과도 내기 때문이다.

장밍둥 칭다오지하철협회 부비서장은 지하철 건설에 1억 위안(약 166억원) 투자할 때마다 2억3000만 위안 규모의 GDP 창출 효과가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80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하철 운행기사 수요량만 따져봐도 오는 2020년까지 2만~4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지하철은 해외에도 수출될 정도로 높은 기술 수준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지하철은 이미 나이지리아·인도·칠레는 물론 미국·호주 등 선진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국중차(CRRC)가 지난 달 미국 매사추세츠주로부터 총 2억7000만 달러(약 3084억원) 어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중차의 전신인 중국북차(CNR)도 앞서 2014년에도 매사추세츠주로 지하철 5억6700만 어치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중국중차는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도 13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차량 846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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