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1월 중국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뛰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올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중립'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중국 금융기관 4곳이 제시한 1월 CPI 상승률 전망치 평균이 2.6%로 이달 초 제시했던 2.8% 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최저 2.4%에서 최대 2.8%를 예상했다. 상승률이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우려만큼은 아닐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중국 CPI 상승폭은 2.1%였다.
주치빙(朱啓兵) 중은국제(中銀國際) 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1월 농산물 도매가격200지수가 전월비 4.8% 증가에 그쳤고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며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1월 중국 CPI는 전월 대비 1.0%,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전달 대비 0.2% 하락, 전년 동기대비는 6.3%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CPI와 PPI가 저조한 수준을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커지겠지만 전월비 상승폭은 줄어 사실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안정을 찾거나 혹은 오름세를 지속하더라도 통화당국이 돈을 풀거나 돈줄을 바짝 조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천웨이둥(陳衛東)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최근 중국 경기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오히려 증가했고 경기하방 압력도 여전하다"면서 "거시정책이 안정적 성장, 자산거품과 리스크 증가 방지를 중시할 가능성이 크며 재정정책을 확대하고 통화정책은 '중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대적인 통화 완화나 유동성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1월 CPI, PPI 상승률은 오는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