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10일 코스피는 2073.16에서 2075.08로 1.92포인트(0.09%)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지수는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에도 지수가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에 유럽의 정치 잡음까지 가세해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산출 이례 최고치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4월 대선을 앞두고 유럽연합 탈퇴를 적극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초 '사자'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했던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동안 450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 연구원은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절상 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팔아치우는 중이다"이라며 "최근 외국인 매도는 환율 변동성보다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성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정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 달 동안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강한 가격조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시적인 조정 장세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긍정적인 부분만을 반영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기대와 실제 간 괴리를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턴어라운드 중이며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의 공급 개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수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2015년 3월 이래 가장 높았다. 유럽·중국·일본 PMI도 확장세를 이어갔다. 또 양회 이후 중국 증시가 오를 확률이 8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