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소재 각 은행들이 지난 8일부터 생애 두번째 주택 구매시 주택담보대출 기한을 기존의 최장 30년에서 25년으로 줄였다고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그만큼 대출자가 월별로 갚아야하는 대출 상환금 부담이 커졌다는 뜻으로, 주택담보대출 고삐를 조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조치가 주택 구매자에게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진 않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옌웨진(嚴躍進) 이쥐연구원 싱크탱크센터 연구총감은 "이는 2주택 구매 시장에 대한 고삐를 조인 것"이라며 "까다로워진 대출조건으로 2주택 구매 수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은행들이 2주택 담보대출 고삐를 조이면서 실수요 위주의 1주택 구매자에게로 대출자원이 흘러들어가면서 투기 수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다웨이 중위안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용대출은 단기적으로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요소"라며 "신용대출 고삐를 조이면서 단기적으로 집값이 커다란 조정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조정세가 심화될 겨우 주택 담보대출 할인율이 향후 5%, 심지어 기준금리 수준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 고삐를 조이는 것은 당국의 신용대출 억제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각 상업은행에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 총량과 증가율을 지난해 4분기 수준보다 낮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실제로 지난해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의 주택가격은 46.5% 급등했으며 상하이와 베이징(北京)은 각각 31.7%와 28.4% 상승하는 등 집값이 고삐 풀린 듯 치솟아 부동산발 리스크가 고조됐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이미 수차례 통화긴축 신호를 시장에 보내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bp 인상한데 이어 지난 3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모두 올린 바 있다.
중국증권보는 9일 "인민은행이 환율안정과 금융 레버리지 축소, 부동산 버블 억제, 인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올해 통화정책 이 지속적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