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환보유고 급감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 신 정부의 정책 등이 중국 증시의 위험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외환 보유액은 2조9982억 달러로, 5년 11개월 만에 3조 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또 중국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초부터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자본통제 강화가 우선되겠지만, 가파른 위안화 약세나 외환보유고 3조 달러 하회에 따른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로라 루오 홍콩·차이나 주식부문 대표는 "현실적으로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미국 신 정부의 정책이 확인되기 전까지 수출업체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성장성이 높은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 초와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연초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단순한 유동성 리스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경기 상황 및 정부 정책의 여력을 감안한다면 3월 양회 전후로는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증시의 상승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지출 확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동산 자금의 증시 유입 △갈수록 높아질 정책 기대감 등을 꼽았다.
지난해 12월5일 시행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에 대한 반응도 회의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선강퉁 누적 거래대금은 시행 첫날부터 지난 3일까지 모두 978억원(5억8352만5112 위안)에 불과했다. 단, 비관론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중국 증시가 조정을 겪겠지만 1분기 말을 전후해 위안화 강세전환, 외국인의 매수 전환, 기업의 이익 증가 등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재의 조정기가 선강퉁 투자기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