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2017-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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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저금리, 저성장 여건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희망퇴직자만 4000명에 이르면서 1조원 넘는 특별 퇴직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선방한 셈이다. 대출금이 증가하면서 이자 이익이 늘고, 인력구조 개선 등 효율적인 비용관리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부문의 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리딩 금융'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며, KB금융도 '연간 2조원 순익'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7.2% 증가한 2조 774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3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실현하며 설립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영업이익 기반 확대를 통해 그룹 순이익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업 경쟁력에 기반한 차별적 대출 성장과 마진방어로 이자이익이 전년대비 8.1% 늘었고 신탁, 외환 수수료, 그룹사간 시너지 활성화 등 비이자이익 증가율도 9.2%에 달했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그룹 손익기여도는 58%에서 65%로 크게 향상됐다.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도 당기순이익 1조2613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두 번에 걸친 인력효율화를 위한 명예퇴직 비용(1780억원) 발생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여서 더 값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뒷문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대출 포트폴리오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13.7%(1325억원)나 감소했다.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47.9% 늘어난 1조34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 후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의 실적 증가세를 이끈 곳은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핵심 저금리성 예금이 전년 말보다 15.1%(6조1000억원)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 말 대비 6.4%(4조원), 8.4%(7조4000억원) 증가했다.

9일 실적이 공개되는 KB금융 역시 5년 만에 '순이익 2조원'의 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라 올해부터 판매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더 밝은 상태다.

올해도 큰 어려움 없이 2조원대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한금융지주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이 전반적인 호실적을 기록한 데 반해 농협금융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조5000억원 상당의 대손충당금 적립한 탓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2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농협금융지주는 3분기에만 3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3000억원 이상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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