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현지 ABS-CBN 방송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업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국세청의 2017년 납세 캠페인 행사에서 “경찰에 범죄자 사살 명령을 내리지 않고 기회가 되면 내가 죽일 것”이라며 “이전에도 많이 해봤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 불법 마약, 납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 그들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며 “매춘업,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하는 한국인들을 필리핀 범죄자처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마약단속 현장에서 마약용의자 사살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조폭 사살 경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일부 필리핀 언론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한인 마피아 사살 경고'로 보도한 것은 실제 표현 내용과 다르다”며 “주필리핀 대사관과 세부 분관을 통해 어떤 배경에서 이러한 질의 답변이 나왔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